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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앙헬레스(Angeles City)의 워킹스트리트(Walking Street)

필리핀 앙헬레스(Angeles City)의 워킹스트리트(Walking Street)

필리핀 앙헬레스(Angeles City)의 워킹스트리트(Walking Street)는 원래 '필즈 에비뉴(Fields Avenue)'라는 공식 명칭을 가진 거리입니다. 이 조그만 골목이 필리핀 최대의 유흥·엔터테인먼트 구역으로 발전하고,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미군 기지의 역사 및 자연재해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시대별로 워킹스트리트의 역사적 흐름을 정리해 드립니다.

1. 태동기: 미군 기지와 클락 필즈 에비뉴 (1940~1950년대)
워킹스트리트의 역사는 인근에 위치했던 미 공군 기지(Clark Air Base)에서 시작됩니다.
이름의 유래: 미군들이 비행장(Airfield) 옆에 있는 도로를 보통 '필드 스트리트' 혹은 '필드 에비뉴'라고 부르던 군사적 관습에서 유래했습니다. 원래는 '클락 필즈 에비뉴(Clark Fields Avenue)'였던 것이 훗날 필즈 에비뉴로 굳어졌습니다.
초기의 모습: 1940년대와 50년대까지만 해도 기지 정문 바로 바깥에 미군 방공 대원이나 군인들을 상대로 하는 바(Bar)가 단 3개 정도만 존재하던 한적한 시골길이었습니다.

2. 황금기와 폭발적 팽창 (1960~1980년대)
1955년부터 1975년까지 이어진 베트남 전쟁은 이 거리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미군 전초기지화: 베트남으로 파병되는 미군 인력과 물자가 클락 공군 기지를 거쳐 가면서 앙헬레스에 엄청난 수의 미군이 머물게 되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폭발: 고단하고 스트레스가 심한 군인들의 휴양·유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필즈 에비뉴를 따라 라이브 밴드 클럽, 비키니 바, 호텔들이 우후죽죽 들어섰습니다. 1970년대에 이르러서는 이 골목에만 150개가 넘는 바가 성업했으며, 악단·미용·환전·의료 등 배후 산업까지 합쳐 약 2만 명의 현지 주민들이 이곳에서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3. 위기와 전환점: 피나투보 화산 폭발과 미군 철수 (1991~1993년)
1991년은 앙헬레스 역사상 가장 큰 위기이자 전환점이었습니다.
피나투보 화산 폭발(1991년): 앙헬레스 인근의 피나투보 화산이 대폭발하면서 도시 전체가 화산재로 뒤덮였습니다. 이로 인해 미군은 클락 기지에서 철수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군 전면 철수(1993년): 미군이 공식적으로 완전히 떠나자, 미군 지갑에만 의존하던 필즈 에비뉴의 바들은 연쇄 도산 위기에 처했습니다. 많은 업소가 문을 닫거나 주인이 바뀌는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습니다.

4. 새로운 아시아 고객층과 '워킹스트리트'의 탄생 (2000년대~현재)
위기에 처했던 이 구역은 필리핀 정부가 클락 기지를 '클락 경제특구(SEZ)'로 지정하고 국제공항을 활성화하면서 극적으로 부활했습니다.
아시아 고객 중심의 재편: 미군이 떠난 자리를 한국, 일본, 그리고 점차 늘어난 중국인 비즈니스맨과 관광객들이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부터 거리 곳곳에 한국어와 일본어 간판이 붙고, 한식당과 일식당이 대거 들어섰습니다.
'워킹스트리트'의 공식 명칭 도입 (2010년): 2010년, 앙헬레스 시 정부는 필즈 에비뉴에서 맥아더 하이웨이와 만나는 핵심 구간을 태국 파타야의 유명한 거리 이름을 본떠 '워킹스트리트(Walking Street)'로 명명했습니다. 그리고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하는 '보행자 전용 도로'로 지정하면서 지금과 같은 네온사인이 가득한 인프라를 완성했습니다.

최근 동향 (2025~2026년): 최근에는 거리의 노후화된 시설을 정비하는 대대적인 도로 및 배수관 공사가 진행되었으며, 현지에서는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하기 위해 '레드 스트리트(RED Street)'라는 명칭을 혼용하거나 대형 현대식 클럽(헤머 등) 위주로 상권이 리모델링되는 등, 과거 미군 시절의 색채를 벗고 현대적인 아시아계 글로벌 유흥·관광 특구로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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