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형님들.
오늘은 방콕의 재즈바 어밴던드 맨션(Abandoned Mansion)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 볼게.
일단 전체적인 분위기부터 한번 보자.


나는 푸잉과 만나는 장소를 고를 때, 무엇보다 먼저 나 자신이 그 장소에 설득이 되어야 하는 성향이 있어.
'내가 혼자 와도 만족할 만한 곳인가?'를 가장 중요하게 보는 편이야.
그래서인지 일부러 각 잡고 장소를 선정해서 푸잉을 만나면 거의 실패한 적이 없었어.
물론 장소 하나 때문에 잘되는 건 아니겠지만, 분위기가 주는 힘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
태국에는 재즈바가 정말 많아.
그런데 각각 컨셉이 전부 달라.
예를 들어 방콕에서 가장 오래된 재즈펍 중 하나인 Saxophone Pub은 영국의 오래된 펍 같은 편안한 분위기야.
반면 어밴던드 맨션은 완전히 다르다.
좀 더 미국식이고, 조금 더 럭셔리한 느낌이 강해.
형님들 영화 대부 보셨나?
여기는 미국 금주법 시대에 돈을 엄청 벌던 마피아 갱스터의 저택을 모티브로 만든 곳이야.



조명은 어둡고, 빈티지한 가구와 샹들리에가 어우러져 있어서 정말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나는 이런 공간을 좋아해.
그리고 이런 곳에서 어색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결국 매력이 있는 것 같아.
비싼 술을 마시고 돈을 많이 쓰라는 이야기가 아니야.
그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태도와 여유.
그런 애티튜드가 은근히 큰 차이를 만드는 것 같더라고.
음악은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어.
나는 정통 재즈를 좋아하는 편인데, 여기는 정통 재즈보다는 팝 재즈나 유명한 팝송을 재즈 스타일로 편곡한 곡들이 많이 나왔어.
다른 재즈바에서는 처음 듣는 새로운 재즈 음악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면, 여기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익숙한 멜로디가 많이 들리는 편이야.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취향의 차이지.
오히려 재즈가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훨씬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
시간도 정말 잘 가더라.
분위기는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었고, 이런 곳에서 여유롭게 음악을 들으며 술 한잔하는 게 내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기도 해.
위치는 BTS 아속역 근처라 접근성도 좋고, 더 코치 호텔(The Coach Hotel) 지하에 있어서 찾아가기도 어렵지 않아.



이번에는 푸잉과 함께 방문했는데, 주변을 보니까 남자들끼리 온 사람들도 꽤 있었고 여성 손님 비율도 생각보다 높은 편이더라.
다만 한 가지는 참고할 점이 있어.
이곳에는 일반 손님들도 많지만, 손님을 상대로 일하는 워킹걸들도 일부 섞여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
그래서 누군가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게 된다면, 그런 부분은 어느 정도 구분할 줄 아는 눈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개인적으로는 방콕에서 분위기 좋은 재즈바를 찾는다면 충분히 추천할 만한 곳이었어.
정통 재즈를 깊게 즐기기보다는, 좋은 분위기와 라이브 음악, 그리고 영화 같은 공간을 경험하고 싶은 형님들이라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PS.
2번 3번 방문 하다 보니 이제는 꼭 굴이 들어간 요리를 시킴.
보이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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