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들 안녕.
이번에는 태국 국민 커피 전문점 카페 아마존(Cafe Amazon) 이야기를 해볼게.
태국 여행을 한 번이라도 와본 형들이라면 아마 한 번쯤은 봤을 거야.
이게 바로 일반적으로 흔히 보이는 카페 아마존의 모습이야

주유소에도 있고, 쇼핑몰에도 있고, 길거리에도 있고. 정말 여기저기 엄청 많이 보이는 커피 프랜차이즈거든.
태국에서는 거의 국민 커피 브랜드라고 봐도 될 정도고, 라오스나 캄보디아, 베트남 같은 동남아 여러 나라에도 진출해 있어. 쉽게 말하면 동남아의 스타벅스 같은 브랜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카페 아마존은 우리가 생각하는 평범한 프랜차이즈 카페야.
여행 일정에 일부러 넣어서 찾아가는 관광 명소는 아니고, 여행하다가 덥고 힘들 때 시원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잠깐 쉬어가는 공간이지.
스타벅스를 일부러 관광하러 가지 않는 것처럼 카페 아마존도 원래는 그런 브랜드였어.
그래서 나도 태국에 올 때마다 여러 번 이용했지만, 일부러 찾아간 적은 거의 없었어.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어.
이번에는 방콕 아리(Ari) 지점을 일부러 찾아갔어. 왜냐고? 그 이유는 지금부터 설명을 해볼게
※ BTS 라는것은 태국 지상철의 약자임



왜냐고?
여기는 일반적인 카페 아마존이 아니라 본사에서 약 90억 원을 투자해서 만든 플래그십 매장이기 때문이야.
브랜드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간이지.
'앞으로 카페 아마존은 이런 방향으로 가겠습니다.'
그걸 가장 잘 보여주기 위해 만든 상징적인 매장인 거야.
사실 처음에는 나도 반신반의했어.
'아무리 플래그십이라지만 커피숍이 얼마나 다르겠어?'
그런데 건물을 보는 순간부터 생각이 바뀌더라.
유리와 나무를 조화롭게 사용한 외관부터 굉장히 세련됐고,
안으로 들어가니까 카페라기보다는 복합문화공간이나 디자인 라이브러리에 들어온 느낌이었어.


층마다 콘셉트도 전부 다르고, 커피를 주문하는 공간부터 베이커리, 말차와 초콜릿 공간, 노트북을 펼치고 일할 수 있는 좌석, 루프톱까지 전부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해 놨더라.
커피를 마시는 곳이라기보다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렸어.
그러면서 또 하나의 생각이 들었어.
내가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태국은 이미 어떤 분야에서는 한국보다 훨씬 앞서 있는 부분들이 있어.
물론 1인당 국민소득이나 국가 전체의 경제 규모를 보면 한국이 더 높은 수준인 건 맞아.
그런데 사람들이 실제로 먹고, 놀고, 쉬고, 소비하는 공간, 이런 라이프스타일 인프라만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져.
요즘 방콕을 다니다 보면 정말 수준 높은 칵테일 바나 레스토랑, 감각적인 카페, 디자이너들이 참여한 라운지 공간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
심지어 사람들이 생활하는 신축 콘도만 봐도 커뮤니티 시설이나 공용 공간을 정말 잘 만들어 놓는 경우가 많아.
세계 각국의 디자이너와 브랜드들이 모여서 하나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감각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아.
우리는 한국에 살다 보니까 한국이 모든 분야에서 앞서 있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잖아.
나도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어.
그런데 동남아를 여러 나라 다녀보면서 그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만 가도 쇼핑몰 규모나 공간 디자인은 정말 놀랄 정도야.
웬만한 한국 백화점보다 훨씬 크고 화려한 곳도 많고, 하루 종일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콘텐츠를 잘 구성해 놨더라.
인도네시아도 영상을 보면 비슷한 분위기고.
그렇다면 태국은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

이런 커피들은 선물이나 기념품 용으로 좋음



방콕은 이미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와 레스토랑, 카페 문화가 오래전부터 발전해 온 도시라서, 공간을 기획하고 사람들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수준이 상당히 높아.
이번 카페 아마존 플래그십도 그런 흐름 속에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생각해.
예전 같으면 '커피만 맛있으면 된다'는 시대였지만, 이제는 커피보다도 어떤 공간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느냐가 더 중요해졌잖아.
카페 아마존도 그걸 정확히 읽은 것 같더라.
예전에는 '주유소에서 잠깐 커피를 사는 브랜드'였다면, 이제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찾아가는 브랜드'로 이미지를 바꾸려고 하는 거지.
실제로 나도 커피 한 잔만 마시고 나올 생각이었는데, 정신 차려 보니까 몇 시간을 그냥 보내고 있었어.
주변을 둘러보니까 나만 그런 게 아니더라.
노트북으로 일하는 사람, 책 읽는 사람, 친구와 이야기하는 사람, 사진을 찍는 사람까지.
다들 커피를 빨리 마시고 나가는 분위기가 아니라 그 공간 자체를 즐기고 있었어.
이게 바로 플래그십 매장의 목적이 아닐까 싶더라.
그래서 방콕 여행을 간다면 일반 카페 아마존은 굳이 찾아갈 필요는 없어.
여행하다가 목마를 때 편하게 들르면 되는 곳이니까.
하지만 아리 플래그십 매장만큼은 조금 다르다.
이곳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태국을 대표하는 커피 브랜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려고 하는지를 보여주는 공간이었어.
그리고 동시에 방콕이라는 도시가 왜 '공간을 잘 만드는 도시'라는 평가를 받는지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곳이었다.
보이밤
댓글 0